윗집애엄마가 놀러왔어요.
이사왔는데 인사하고 살자고.
사실 저는 이웃사촌 별로라고 생각하는데,
(동네나 모임에서 여자들 몰려다니는 거
많이 좋아하지 않는 편이에요. 괜히 신경쓰는 것도 귀찮고요.)
손님을 또 나가라는 건 더 별로라고 생각하기에
집으로 들였고, 8살짜리 남자애가 같이 왔어요.
(10살먹은 제 조카보다 더 덩치가 커요.
굉장히 뚱뚱합니다.)
잠깐 이야기나누는 동안 소파를 엄청 뛰어다니더라고요.
쿠션.팔걸이.뒷판. 헤드레스트까지..
저희가 8인용 소파라 재미있었겠죠....
저는 그런 아이를 처음 봐서 솔직히 당황했는데
너무 심하게 쿵쾅 거리길래..
소파에서 뛰면 안되는데,OO이,,하고 좋게 말했어요.
물론 애엄마도 무서운 표정으로 말하고요.
근데 하염없이 뛰더라구요.
애엄마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수다를 30여분 떨고
마침 걸려온 제 남편전화에 제가 좀 나가봐야한다는 신호를 주자
그때서야 본인 집으로 갔어요 .
근데 혹시나 싶어 소파를 좀 살펴봤어요.
산지 반년 밖에 안되서...
1900만원짜리 N사 소파이고,
제가 인테리어를 중시하기도 하지만
저희부부 소파에 둘이 누워서 티비보는 거 좋아해서
침대보다 더 힘준.. 소파입니다.
근데 헤드레스트 이음매랑, 팔걸이 박음질 부분이
쫙쫙 찢어져있더라고요.
왜소한 여자보다 더 큰 거구로 뛰어다니다보니
쿠션과 가죽이 눌림을 견디지 못한 거 같더라고요.
그리고 누르는 건 괜찮은데 미끄럼타고 암튼
말로는 다 못하고요...
아무도 안 앉으면 티가 안나지만,
앉으면 쫙 벌어져서 하얗게 속살이 드러납니다.
그래서 AS를 문의하는데,,
불가하다고 보면 된다고 합니다.
이태리산이고 몇백 수준이라네요..;;;;
제가 산 판매점에서는 AS가 불가하다고 하고요
고민끝에 애엄마한테 전화를 했어요..
그랬더니 애엄마가 호호호호 웃으면서
"저희집도 소파가 만신창이에요. 가죽도 다 뜯고 아주 누더기에요."
하더라고요
그 소리 듣고 제가 살짝 열이 오르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저도 고심하다가 산 비싼 거라서 AS가 어렵대요.했더니
"as하시려고요? 얼마나 하려나....원래 애들이 있으면 다 그런데.."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저희집엔 애가 없어요. AS일단 신청문의는 해놨는데...
저도 해볼테니, OO이 엄마도 직접해보셔도 될 것 같아요..."라고했습니다.
한샘꺼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아니오. 이태리 N꺼에요... 본사 번호는 가르쳐드릴께요.
라고 말은 해놨습니다.
그리고 며칠 지났네요..
남편은 어차피 소파는 넓고, 저쪽은 잘 안 눕는 곳이니 놔두자고 하는데,
전 짜증도 나고 이웃집 여자가 몇백씩이나 AS비를 줄 여자는
아닌 것 같아요. 본인 집 소파 다 헤졌다고 말하는 것이나..
번호로 연결된 카톡 통해서 본인 집 어찌 생겼는지 보니,
좀... 아주 싼 가격의 가구들만 취급하는 것 같더라고요
(본인말로는, 안방 화장실만 본인돈이고 나머지는 전부 회사대출과
은행대출로 집 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참 고민이네요.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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