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력 부족이라 양해부탁드립니다.
바야흐로 2주 전,
친구와의 술자리에 친구의 남친, 그 남친의 남친들이 잠깐 들렸음
그 쪽 무리들끼리 다른 술집으로 이동중에 잠깐 들린거라고 함
그 둘은 자주보면서도 꽁냥꽁냥 난리부르스가 남
난 6년간의 연애를 종지부 찍은지 막 3달쯤인지라
딱히 연애에 대해 관심,흥미가 단 0.1도 없었고 로망도 없었던 상태임
근데 그 무리 중에 눈에 띄는 한 남자가 있었음
이유는 모름. 그냥 눈에 확 들어왔음
아,잘생겼다. 훤칠하다. 오랜만에 안구정화 하네. 라는 생각에 계속 쳐다봄
그들은 한 30분정도 앉아있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했었고
친구와 나만 남은 상황에 "어유, 저 분 진짜 훤칠하다. 옆에있음 인공눈물이 필요없겠다"라며
농담을 던졌고, 친구 역시 웃으며 넘겼음
그러고 1주일?정도 후 친구에게 전화가 옴
"야 소개팅할래?" 라는 질문에 1초도 고민없이 "아니" 라며 대답을 던짐
"그때 그 안구정화남인데도?" 라고 돌아오는 질문에 진짜 몇초간 멍~한 상태였음
그때 술자리에서 내가 계속 쳐다봄으로써 그 분도 날 보게 되었고
그 분 역시 순간의 호감?이 생겼었나 봄. 그 외에 호감은 이제 만나봐야 아는거니까
자리를 만들어주면 고맙겠다고 친구에게 얘기를 했었나 봄.
'아, 박력까지 있어'라는 생각에 설렘이 막 뿜뿜 솟아나는거지.
'단 한번도 느껴본적 없는 이 감정이 설레임이라고 하는구나~' 라며 혼자 난리가 남.
그 분도, 나도 어린 나이가 아니였기 때문에
딱 한번의 만남. 심지어 말도 한번 안 섞어보고 눈빛만으로 소개팅까지 한다는게..
혹시나 너무 쉽게 보는건 아닐지.. 걱정 또 걱정을 했고
친구말로는 그 분 역시 내가 이런 오해를 할까봐 걱정이 된다고 했다 함.
친구랑 친구남친에게도 너무너무 괜찮은 남자라고 들었고,
평소에 친구 남친만 봐도 무조건 괜찮을거라고 생각은 들었음.
생략 후
드디어 어제 소개팅 했슴다.!!!!!!!!
오후6시.. 그 분이 내 회사 앞에 데리러 온다고 함.
퇴근까지 하루종일 무슨 면접보러가는 듯이 덜덜덜덜 떨었음
거울보면서 무슨말을 할까 연습뿐이었음. 옷도 진짜 오랜만에 입어보는 샤랄랄라..
'저 마쳤어요~'라고 보낸 카톡에 바로 전화가 옴. 입구에 있다고 함.
입구를 나서는데 몸이 미친 듯이 떨리는 거임.
저~쪽에 차를 대놓고 서 있는데, 그냥 딱 멋.있.다. 였음
뻘쭘한 인사를 나누고 차에 탔고, 밥먹고 까페를 가기로 했음.
그 분이 데려간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시작함
얘기를 하다보니 점점 재미도 있고 마음도 편해지고, 호감은 쑥쑥 올라갔지.
그 분은 소개팅도 처음일뿐더러, 그때 날 잠깐 본 이후로 이상하게 계속 생각이 나서
친구에게 실례를 무릅쓰고 남자친구 없으면 자기랑 소개팅을 시켜달라고 했다 함
그 마음이 너무 감사하다고 내가 밥값 계산하게 해달라해서 서로 귀여운 실랑이를 했음
앞에 산책로에서 산책하다 카페를 가기로 함.
이것저것 얘기를 나누다보니 앞으로 더 만나봐도 괜찮겠지? 라는 생각이 듬.
그 분도 다음에는 어떤 데이트가 좋을지 생각해보자며 여지를 둠.
그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얘기를 나누다보니
벌써 10시가 넘음. 내 집이랑 데이트장소가 40분정도 거리였기에
테이크아웃해서 데려다주신다고 함.
((사실 불금인지라 더 놀고싶어요!!하고 싶었지만 ..
첫 만남에 늦은시간까지 같이있기엔 안 좋게 보실까봐...))
난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 분은 아이스 바닐라라떼를 시켰음
난 버스나 지하철타도 되지만 뭔가.서로 더 같이 있고 싶은 느낌?이었음
그럼 담엔 제가 꼭 데리러가고 데려다 드린다는 약속을 드림.
그렇게 애프터는 자연스럽게 성사가 됨.
그렇게 차는 출발을 했고 출발한지 10분쯤 되었을까..
여기 바닐라라떼 맛있다고 한번 먹어보라고 하심.
첫 만남에 그 분이 쓰던 빨때를 내가 쓰기가 좀 그런거임..
그래서 뚜껑을 열고 마시려고 열었음
아...그게 나의 사랑스러운 소개팅을 대실패 썰로 만든 이유가 될 줄이야..
뚜껑열고 홀짝홀짝 마시고 있는 와중
옆라인(2차선)에서 우리라인(1차선)으로 정말 확 끼어들었고
그 분은 급정거를 하셨지.
그렇게 열려있던 커피는 급정거와 동시에 내 얼굴쪽으로 쏟긴거임
근데 사람이 급하고 놀래면 제어가 안되나 봄. 아니 내가 그런가봄..
나도 모르게 "왘!!!!! 시ㅂ ㅏ ㄹ.." 이라고 소리지름.
아니 진짜 미친거 아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상황에서 왜 그런 쌍스러운 욕이 나왔지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평소에 진짜 여자여자하게 좀 지낼걸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화장,옷,헤어는 완전 샤랄라 하게 몇년만에 여자다워졌는데............
너무 예쁘다고 자기가 용기내길 잘했다고 칭찬까지 들었는데......................
사실은 입에 __ 물었다고 증명하는 꼴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
순간 정적이었고,
그 분은 차세우고 비상깜빡이 키고
트렁크에서 수건이며 휴지며 뭐 다 들고와서 죄송하다고 죄송하다고 하는데
그게 들리겠나요.......... 왘!!!!!시ㅂ ㅏㄹ!!!!! 이것밖에 기억이 안나요...ㅠㅠㅠㅠㅠ
그렇게 집에 도착했고, 진짜 새벽까지 이불킥 날린 듯..
다시 일어나서 생각해도 아 미쳤지, 미쳤지 내가 ㅠㅠ
그러고 서로서로 아직까지 연락 없는 중..
진짜 너무너무 그 분이 맘에 들었는데,
이 입때문에 완전 대실패네요 ..
당분간 아바라는 멀리 하게 될 것 같아요 ...
더불어 예쁘게 말하는 습관을 가져야겠어요 ...
욕한거 진짜 죄송합니다 ㅠㅠ...
<후기>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봤구요, 안타깝다고 하신분들
먼저 톡해보라고 하신분 들, 후기 남겨달라고 하신분 들 !!!!!!!
그 분께 연락이 왔어요 왔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러분들의 생각처럼 자기도 밤새 연락을 할까말까 했고
저도 제 입장만 생각했고 그 분도 그 분 입장만 생각했고
서로 미안하고 어쩔 줄 몰랐나봐요. 담주 금요일 만나기로 했습니당.
용기가 없어 선톡은 못했지만 그 분의 용기에 저도 앞으로 다가가보려구요.
아, 그리고 틀에박혔다니 좀 모자르냐느니 답답하다는 댓글도 봤는데요!
맞아요. 팩트를 말씀 해주셨어요. 연애부분에선 한참 모자르고 틀에 박혀있어요^^;
연애경험이 딱 한번 밖에 없고, 워낙 가부장적인 남친이었던지라 지금생각해보면
6년만난것도 신기하고, 5년차부터 점점 마음이 떴기에 크게 힘든 거 없이 이별을 했어요.
그래도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저도 모르게 그 틀에 갇혀있던 것 같네요.
앞으로 많은 공부가 필요하겠죠 !!!
이 분과 해피엔딩일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지만
그래도 최대한 만남에 있어서 예의 지키고, 노력해볼겁니다.
그리고 평소 연애에 관심도 없었고
친구들이랑만 허물없이 지내다보니 그런 예의가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ㅈㄴ, ㅅㅂ, 이런 말을 달고살진 않지만 쓰긴 쓰네요..
앞으로는 말 좀 이쁘게 하는 습관도 들일거에요. 충고 감사합니다.
댓글 모두 감사합니다. 진짜 다들 복받으세요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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