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남자 30대 중반, 여자 20대 후반의 6살 차이나는 커플입니다
둘 다 직업은 공무원이고 나이가 있으니 당연히 결혼전제로 만났습니다
처음 사귈때부터 남자쪽에서 결혼을 밀어붙였고
저는 최소 1년은 만나보고 결혼을 결정해야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처음에는 확답을 주지 않다가
남친 나이도 있으니 너무 미적거리면 못할짓이라 생각하여 결혼을 승낙하고 진행하였습니다
물론 엄청 많이 사랑하기도 했구요
양가 부모님 모두 인사드렸고, 올 구정때는 제가 남친네 집에 찾아뵙기도 했습니다
물론 남친 직장이나 친구들도 소개해주길래 전부 만나봤습니다
남친 가족 친지분들 및 직장에 모든 분들이 저희가 결혼할거라는걸 알고 있습니다
참고로 남친은 누나가 셋이고 부모님은 현재 별거중이시며 (두분이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두분다 무직에 노후준비가 하나도 안되어 있습니다.
현재 남친은 어머님, 막내누나와 함께 살고 있는데 생활비를 전부 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친은 심장판막증이 있어 어릴때 수술해서 인공판막으로 살고 있습니다
병원도 주기적으로 다니구요..
저는 남동생 한명에 부모님은 두분다 의료인이시며 아직도 일을 하고 계세요
누가봐도 저한테 미친짓이라는 결혼이었지만
둘이 너무 잘 맞았기도 하고 부부공무원이 되면 먹고살 걱정은 없을거라고 생각하여
결혼생각을 했습니다
올 10월 결혼예정이었고, 3-4월쯤 상견례 예정이었습니다
처음 사귈때부터 3월에 상견례하자고 계속 재촉하던 사람이
올 1월 들어서는 결혼진행에 대한 얘기를 안하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때부터 마음이 뜬거겠죠
결론적으로 3월말에 헤어지자는 통보를 갑자기 받았는데
헤어지자고 하기 1주일 전에 결혼날짜를 확정했고
헤어지기 하루전에는 4박5일로 둘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에서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심지어 싸우지도 않았습니다
연애기간 8개월이었고
싸운건 다섯손가락 안에 듭니다
그만큼 서로 취향이나 가치관이 잘 맞았구요 종교도 같았고..
남친 부모님 및 가족분들은 저한테 잘해주시고 매우 좋아하셨습니다
너무너무 잘 지낸다고 생각해왔는데
그건 저만의 착각이었나봅니다
남자친구는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저한테 계속 불만을 쌓아왔던거같고
제가 서운한거 있으면 얘기를 하라고 중간에 몇번이나 물어봤지만
그런거 없다고 하면서 대화를 마무리 짓더라구요
그러다가 여행을 다녀오고 아무일도 없는날 저녁에 갑자기 장문의 톡으로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그 내용은 중간에 한두번 싸운 것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누가봐도 그냥 마음없어서 핑계대는 내용으로밖에 안보였어요
사귀는 동안에 아무래도 남친이 절 그냥 결혼용도로 만나는것같은 느낌이 자꾸 들어서
몇번을 물어봤는데 아니라고 그런생각 들게해서 미안하다는 얘기만 하더라구요
본인이 더 잘하겠다면서..
저도 20대 후반이고 연애경험이 있기에
마음 떠난사람 붙잡아봤자 의미 없다는거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너무 잘지낸다고 생각해오다가 갑자기 무자르듯이 이별통보를 너무나 단호하게 하길래
바로 전화를 해서 한두마디로 붙잡다가 저도 체념을 하고 건강하고 잘지내라고 한마디 한 후에
단 한번도 연락을 안했습니다 서로.
그리고 며칠있다가 SNS 친구를 전부 끊더라구요
(하지만 페이스북에 '연애중'은 헤어진지 1.5개월이 지난 아직도 그대로입니다..)
저는 네이버 블로그 활동을 좀 하는 사람이어서 남자친구랑 이웃을 맺어놨었는데
남자친구는 평생 들어올까말까한 블로그를 (헤어진지 2주만에) 들어와서 이웃까지 끊었더라구요
그리고 서로 단한번도 연락을 안하다가
헤어진지 1달조금 지났을때 제가 카톡 사진을 바꿨는데
남친은 헤어지자고 통보한 후 한번도 연락도, 아무런 기척도 없다가
제가 사진을 바꾼지 2시간만에 갑자기 본인도 사진을 바꾸고
대화명도 항상 둘이 했던 얘기로 바꿨더라구요
근데 같이 있던 단체대화창은 그날 다 퇴장으로 되어있었습니다
헤어지고나서 남자친구가 절 차단한적은 한번도 없구요
(헤어질때 제가 "앞으로 연락하면 안되냐"고 물었더니 남자친구가 안된다고 대답했습니다)
솔직히 전 이만큼 잘 맞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여 다시 연락이 왔으면 하는데
워낙에 자존심도 세고 본인지인들에게도 평소에 연락을 잘 안하는 사람이라 기대는 안해요..
(연애할때는 남자친구가 저한테 더 연락을 많이 했음)
사귀는 동안에는 제가 최선을 다해 잘해줬으니 기억은 나겠죠..
(본인도 이제까지 여자친구 중 저한테 제일 잘해줬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거짓말일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본인은 이전 연애할때 항상 헤어지고 다시 재회했었다고 했습니다
30대의 연애는 계산적이고 서로 안맞다고 생각하면 빨리 끝나는건 알지만
결혼준비하다가 갑자기 너무 황당하게 헤어지자는 일방적 통보를 받으니까
머리를 한대 맞은거같고 한달반이 지난 아직도 매일매일 의문을 갖게 되네요..
다른 여자가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이 남자의 생각이 뭐고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있는건지,
연락이 한번이라도 올 가능성은 있는건지
그리고 원래 30대의 연애는 이런 경우가 많은건지..
* 우리들 세상사는 이야기 모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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