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

에효 남편이랑 라면때문에 이혼하게 생겼네요..

it모아 2017.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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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홀시어머니에 남동생 있어요.

집안이 좀 어려운 편이었구요.

연애때는 완전 구두쇠구나 그런느낌 보다는 '아껴쓰는구나' 정도만 알았고, 결혼하면 오히려 그런 부분이 좋을것 같았는데.. 제발 제가 찍었네요.

연애할때도 옷살때 할인쿠폰이 있는데 혹시라도  안가지고 오면 왕복 한시간 거리 집에 가서 할인쿠폰으로 꼭 샀어야 할 정도로 많이 아껴 쓰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저에게 쓰는건 그렇게 아낀다라는 느낌은 없었는데.. 결혼하고 나니, 아, 구두쇠구나 이런 느낌을 종종 받았습니다.

치약같은건 진짜 짜도 짜도 잘라서 써도 안나올때까지 써야하구요.

샴푸는 물 넣어서 정말 나중엔 거품이 안나올때까지 써요. 물론 저는 새로 뜯어서 쓰고요, 남편이 저렇게 씁니다.

 

본론으로 들어갈께요.

토요일에 친구가 저희애기 본다고 왔어요. 점심에는 중국집에서 이것저것 시켜먹고 했는데..

친구가 저녁까지 있게 되었어요. 저녁에 뭐 먹을까? 하고 얘기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점심에 느끼한 것도 먹었는데, 저녁엔 얼큰하게 라면 어떻냐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친구가 오랫만에 왔는데 라면이라니.. 이러고 있는데 친구가 좋다고 하더라구요.

 

남편이나 저나 라면 한개로는 모잘라요;;

그날 마침 밥도 없었고, 라면 한개씩은 부족할꺼 같아서 제가 4개 끓이자 했습니다.

3명이서 라면 4개.. 너무 많은 것도 아니지 않나요?

아무튼 라면을 4개를 꺼내두고 물 끓이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남편이 자기가 끓이겠다며 저랑 친구랑 거실에서 아기 보라고 하더라구요.

 

그러고..5분뒤, 라면 먹으라고 하길래 가봤더니...

아..정말 친구한테 창피해서....

 

라면 3봉에, 소면이 들어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이게 뭐야? 왠 소면이 있어?" 하니, 라면 4개 끓이는게 아까워서 소면을 넣었답니다;;;;;;;

저는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되었고, 아니 그렇다고 소면을 넣으면 어떻게 해! 국물이 다 졸았잖아.

하고 있는데 친구가 눈치를 챘는지 아~ 맛있겠다~ 얼른 먹자~ 하더라구요..

친구앞에서 싸우기도 그렇고 해서 꾹꾹 참았다가 친구 가고 말했습니다.

왜 친구앞에서 그렇게 사람 창피를 주냐고.

그랬더니, 밥도 없어서 라면 3개는 모자랄꺼 같고 그래서 소면을 넣었는데, 그게 뭐 어떻냐닙다.

그래서 그럼 라면 4개를 끓이면 되잖아 하니, 그건 사치고 아깝답니다;; 라면하나에 요즘 천원이 넘는다면서..... 하........

그럼 중국집에서 시켜먹는건 안아깝고, 라면은 아깝냐고 하니,

자기는 솔직히 점심에 우리가 샀으면 저녁은 친구가 사는건줄 알았는데, 친구가 어물적 거려서 또 우리가 내야 할줄 알고 그랬다네요..

 

애낳고 친구도 한동안 못만나고 2년만에 만난 친구앞에서 저렇게 했어야 할까요?

말이 하도 안통하길래 너무 열받아서 없이 사는 사람은 다 그렇냐고 소리소리 질렀습니다.

그랬더니 자기 자존심을 긁었다며, 기분나쁘다고 주말 내내 말 한번 안섞고, 밖에 나갔다오고 하더니,

좀전에 카톡 왔네요.

자기를 그렇게 무시하는 여자랑 살기 싫다고요.

그래서 이혼하잔 소리냐 했더니 아직 답이 없습니다. 읽지도 않고요.

지금 누가 화를 내야 할 상황인지..... 제가 이상한건가요?  


 

 

​* 다양한 세상사는 이야기 모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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