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

개빡침주의) 조카새끼때문에 이혼합니다

it모아 2017.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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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3년차입니다
 두살 딸하나있고요

 남편은 2남3녀중 막내인데
 늦둥이라 막내누나와도 7살 차이에요(큰형과는 18살)
1.2번 시누들은 멀리 시집가서 명절때만 보고
 아주버님네는 한두달에 한번 
 막내시누는 매주 봅니다

 홀어머니라 주말마다 막내시누 온가족이 시어머니댁에 가서
 금욜 저녁부터 일욜밤까지 자고갑니다

 나이차가 큰 다른형제들보다 막내누나랑 각별한 남편땜에
 덕분에 저희도 거의 매주 주말 자고옵니다
 같이 고기구워먹고 놀러가고 목욕가고....

저랑 신랑이 8살차니까 시누가 저랑 15살차이 납니다
 제가 못미덥고 애기같고 하겠죠.
참견 더럽게 많이 합니다
 허리까지 오는 제머리 볼때마다
 머리좀 잘라라 덥다 소리를, 어쩔땐 막 짜증을 내며 합니다
 결혼 일년 다돼갈땐 피임하냐, 잠자리가 뜸하냐
 왜 애가 안생기냐 하더니
 임신했다 소리 하자마자 아들이던 딸이던 하나만 낳고
 그만 낳으라 소리까지 주저없이 합니다.
제가 먹이는 애기과자는 거기도 방부제 설탕 다 들었다하고
 지들은 짜파게티며 콜라며 제딸한테 다 줍니다


시누는 중딩딸하나 초딩아들하나 있는데
 중딩딸년은 연예인에 미쳐서
 주말내내 티비와 컴퓨터 앞에서 소리만 지릅니다
 명절에 어른들 스무명 넘게 모여있는데
 큰집에서 한시간거리에 지가 좋아하는 가수 온다고
 가자고 소리 빽빽 질러서 온가족이 인파속에 개고생하고
 외식이라도 할라치면 지가 젤 나서서
 피자 피자!! 아웃백! 빕스!! 아 가자고!! 이 ㅈㄹ 합니다
 물론 야단치는 인간 하나도 없습니다

 아들은 원래도 별나고 산만하고 울음이 많은데다
 육교계단에서 굴러서 크게 다친이후로
 트라우마가 생겨서, 누가 안잡아주면 혼자 걷다가도
 놀라서 넘어져서 코깨지고 턱깨지고...
그래서 학교도 7개월 넘게 못가고 있습니다

 근데도 시누는 저더러 자식교육을 어떻게 시켜라
 잔소리를 합니다.
허구헌날 애 그렇게 키우는거 아니다 소리만 합니다.

남편에게 푸념해봐야
 누나는 우리 걱정되서, 좋은뜻으로, 잘되라고 하는말이다
 이딴소리나 하고, 아님 대부분 남편 안들을때 하는소리라
 자긴 못들었다 또 그러면 뭐라고 할게 이게 전부였어요.

이런저런 감정 상하는일 서운한일 열받는일
 수도없지만 다 참았습니다
 제가 병신중에 상병신이었죠

 지난주
 몸이 많이 안좋았습니다
 집에서 쉬고싶었으나 가서 혼자 일 다하는것도 아니고
 애기 맡기고 잠자라고 해서 억지로 갔습니다

 방에서 두시간쯤 자다가
 저녁 먹자고 깨워서 나갔더니 백숙이더라고요

 시누 아들이 밥상머리에서 축구공을 튕기고 놀더군요
 제 머리옆의 벽으로 공을 튕기고 받고 하면서.

자꾸 제가 맞을것같아서 신경쓰이는데 
 아무도 말을 안하길래 제가 좋게 한마디했습니다
○○야~ 공놀이는 밥 다먹고 밖에 나가서 해야지~ 하고.

시엄니가 걍 냅두랍디다. 고기 뜯어먹고 
 닭죽 끓여서 한입 먹으려고 한숫갈 뜨는순간
 축구공이 벽에 맞고 제 머리에 맞고 팔을 치고 밥상위에 떨어져서 제 죽그릇이 엎어졌습니다.

수저에 떴던 죽은 허벅지에,
그릇은 발에 그대로 엎어졌고
 너무 뜨거워서 소리치며 화장실로 갔습니다.

찬물로 한참 식히고 나오니
 허벅지는 약간 물집이 잡혔고
 발은 피부가 두꺼워서인지 빨개지기만 했어요
 너무 따갑고 고통스럽더라고요

 다른식구들은 다 괜찮냐 하면서도 아무도 수저 놓는
 사람이 없더군요.
남편도 허벅지 물집 잡혔네. 하며 한번 보고 다시 처먹고.

아무도 조카새끼 야단치는 인간 없었습니다.

다시 밥먹으려다 너무 쓰라려서 다시 밥 못먹고
 수건에 찬물적셔서 발에 대고 있었습니다

 계속 혼자 그러고 있다가 오늘은 집에 가자 하니
 남편이 왜? 묻더군요
 오기전부터 몸도 안좋았는데 발도 넘 쓰라리고 해서
 집에 가서 자고싶다 했지요.
그러고 시댁에서 나오자마자 남편새끼 입에서 나온 소리가

"넌 온식구들 다 밥먹는데 꼭 그자리에서 데었다는 티를 팍팍 내면서 수건까지 대고 유난을 떨어야했어?
애 무안해서 고개숙이고 있는거 못봤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소리 듣자마자 바로 귀싸대기 때리고
" 야이 병신새끼야 오늘부로 다신 나 볼생각 하지마라"하고
 택시잡아타고 애랑 집에 와버렸습니다.

집에 따라들오자마자 월요일 출근못한다고 전화하고
 이혼하러 법원가자 했더니
 지금 자기한테 손찌검하고 욕하고 뭘잘했다고
 이혼하자네요.

꼴보기싫으니 나가라 했더니 자기가 왜 나가냐길래
 애기랑 짐싸서 친정으로 왔습니다.
전화와서 얘기좀 하자고 해서
 할말도 없고 더는 못살겠다고만 했고

 이혼서류 제꺼 다 써서 등기로 보냈는데
 일단 집에 들어오라는 말 뿐이네요

 진짜 더는 꼴도 보기 싫습니다.
그동안 제대로 중간역할 못한것도 미운데
 그래. 각별한 누나니까. 싸우기싫겠지 하고
 최대한 이해 해보려했는데
 지 마누라가 화상을 입은 그상황에
 지 조카새끼 무안한 표정이나 보고 되려 제탓을 하는새끼
 도저히 살맞대고 믿고 못 살겠다고 쌍욕을 해줬더니
 시엄니 전화와서 애는 지가 키운다고 데리고오라 하네요 ㅎㅎㅎ

 웃기는 소리말고 애 데려가고싶음 소송 걸으라했습니다.

명절에 시엄니는 암것도 없이 입닦아도
 제 친정에선 곶감이니 홍삼이니 꼭 보냈는데
 내앞에서 한입 처먹더니 엄청 맛없는 곶감이네 하던
 시엄니도, 이젠 겁날것도 꿀릴것도 없으니
 건드리면 막나가려고요.

혼자 애키우며 뭐해서 먹고사나 좀 막막하긴 하네요.
그래도 시원합니다.



 

* 우리들 세상사는 이야기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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