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글>
간단히 소개하자면 제 친언니랑은 4살차이고 언니의 남친과는 한살 차이입니다.
(언니가 남친보다 3살 연상입니다.)
언니랑 언니남친은 1년 정도 만났고 결혼을 생각하고 있고 집에 식사하러 한번 왔었습니다.
사실 이때부터 첫인상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냥 인사하고 아빠랑 나랑 언니랑 언니남친이랑 앉아서 밥을 먹는데(엄마는 주방에서 다른거 준비하고 계셨어요) 언니남친이 아빠의 잔을 채워드릴려고 하다 소주가 떨어진걸 알고는 아빠옆에 있던 저한테 소주병을 흔든는 겁니다. 아무말없이..
순간 눈앞에 소주병이 흔들거리는데 너무 어이가 없어서 언니남친을 보니 언니남친이 절 쳐다보며 소주병을 흔들고 있었어요.
정말 이사람.. 뭐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 언니가 "내가 가져올께"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순간 기분이 너무 안 좋았지만 내색할 순 없어 그냥 그렇게 넘어갔습니다.
첫인상이 안 좋았지만 그래도 언니 남친이니까 그냥 좋게 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언니가 언니남친의 친구중 괜찮은 사람이 있다며 소개하고 싶다고했습니다.
언니가 옛날부터 제 소개팅은 한번씩 해주려고 했는데 제가 다 거절했었습니다.
언니한테 소개받는게 부담스러웠거든요
이번에도 그냥 농담으로 이리저리 피하다가 언니가 그 사람의 이상형이 현모양처라면서 저보고 현모양처될 수 있겠냐고 하고 저는 언니 동생이 현모양처스탈같냐며~언니는 그냥 하지말자고 ㅎㅎ
머 이런식으로 웃고 넘겼습니다. 몇번 그런식의 얘기가 오고갔었죠.
그러다가 친한 친구들을 만났다가 소개팅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 얘길 하던 중 제가 우리 언니가 이런이런 조건의 사람이 있는데 내가 현모양처가 아니라서 소개팅 못해준다고 했다며 우스갯소리로 얘길했습니다.
그러자 A라는 친구가 조건을 듣더니 웃다가 혹시 XX형님 아니냐며~ 농담을 보탯죠
그 XX형님도 그런 조건이라며
나이도 같고 하는 일도 같고..
웃다가 진짜 그런가?? 해서 언니한테 물어보니 그 사람이 맞더군요
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친구랑 진짜 세상 좁다면서~ 하하호호 거리고 말았습니다.
몇일 후 그 친구들과 놀러를 갔었는데 A친구가 그 XX형님이랑 만났는데 그 얘길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행님~ 내 친구랑 소개팅 할뻔했는데 그 친구가 현모양처감이 아니라서 즈그 언니한테 자체 필터링 당했답니다~ㅎㅎ"
그 형님도 그랬냐고 둘이 그냥 한번 웃었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그 얘기 듣고 그냥 웃어넘겼는데
오후 늦게 언니한테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A가 그 형님한테 얘길해서 언니의 남친이 굉장히 입장이 곤란하게 됐다고 그 친구 누구냐고..
저도 좀 황당하고 어이없어서 친구한테 말하지 말고 나한테 얘길하라고하니
갑자기 언니남친이 전화를 받더니 얘길하더라구요
언니남친은 A가 XX형님한테 그 얘길해서 자기가 실없는 사람이 됐고 그 XX형님이 굉장히 불쾌하면서 자기 얘길 어떻게 하고 다니냐고 자기 얘기 하지 말라고 그래서 입장이 굉장히 난처하게 됐다는 겁니다.
언니남친은 계속 자기한테 피해가 왔다며 그 친구 누구냐고 자기가 알아낼라면 알아낼 수 있는데 그래도 저한테 먼저 전화한거라고 따지더라구요(진짜 따지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둘이 그냥 한두마디 하고 웃고 말았다는데 무슨소리냐고 같이 따졌습니다.
언니남친이랑 저랑 말다툼을 하다가 언니남친이 저보고 자기도 성질 더럽고 00씨(저)도 성질더러운데..라고 하는데 너무 화가 나서 저 성질 안 더럽다고 소리질렀습니다.
그리고 하는 말이 친구끼리 나불나불거리고 끝내지 왜 거기가서 얘길하냐고..
나불.. 나불.. 이게 결혼까지 생각하는 여친 동생한테 할 얘깁니까??
지금 나불나불이라고 했냐고 따지니 화가나면 말이 거칠게 나올 수도 있답니다.
그냥 죄송하다고 사과하면된다고 사과하라는 겁니다.
너무 어이없어서 내가 왜 사과해야 되냐고 사과 안한다고 그러다 끊었습니다.
A가 바로 옆에 있어서 그 형님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니 그 형님은 그렇게 얘길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XX형님 : 내 소개팅해주려고 했었다며
언니남친 : 별일아니다 신경쓰지마라
이게 끝이였다고..
A가 근데 왜 전화해서 00(저)한테 그러냐고 하니 그 XX 형님도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헐....................
그날 집에 가서 언니랑도 완전 대판했습니다.
언니가 문제라고 언니가 얼마나 쉽게 보였으면 언니 앞에 언니동생한테 이러냐고
언니남친이 친구한테 들었다는 소리랑 우리 들은 소리가 다르니 가서 3자 대면하자고 했더니
언니는 그래도 언니랑 결혼할 사람인데 니가 건방지게 이러냐고 저떔에 지 인생꼬이면 책임질꺼냐고
언니남친이나 저나 똑같다며 그냥 넘어라가라고....
헐...............................
언니한테 정신차리라고 그 사람이랑 만나는 동안에는 언니취급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진짜 너무 어이없고 세상에 이런 경우(물론 더 한 경우도 여기서 많이 봤지만요)도 있는지
이게 그렇게 저한테 전화해서 죄송하다고 사과하라고 따질 일인지.....
너무 속상하고 화나고.. 완전 펑펑 울었습니다.
물론 언니남친과 통화할때 저도 한성깔하며 따진거 인정합니다.
첫인상도 안좋은데다 그러니까 열이 확 오르더라구요
그렇다고 저런 막말들..(성질 더럽다.. 나불나불..)해도 되는건가요??
제가 그렇게 사과할 일인가요??
이럴때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 후기 >
약 3년 전에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그 일이 그 인간과의 끝이길 바랬는데...결국 언니와 결혼을 하게 되었네요.
최대한 간략하게 쓰려고 하는데 그래도 좀 길어질 것 같아요. 저 스키장일 이후 언니와 전 얘기를 안하고 살았다가 집 사정으로 인해 언니와 둘이 잠시 살게 되면서 다시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언니가 그 놈얘기를 하던 중 학교생활에 관한 얘기를 하게 되었고 그 놈이 언니에게 학창시절에 잘나갔다고(손발오글죄송) 그런 식으로 얘기한걸 듣게 되었습니다.
그때도 역시 그 놈이 너무 싫어서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콧방귀를 뀌었고 그 후 그 학교 출신 친구를 만나서 알아보니 잘나가긴 커녕 찌질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들은 얘길 언니에게 전하며 그 놈이 하는 말 다 믿지 말고 언니가 걸러낼건 걸러내고 알아서 잘 판단해서 생각하고 조심해서 만나라고 했습니다. 근데.... 언니가 그 말을 그대로 그 놈에게 전해버린거였습니다.밖에서 친구들하고 만나고 있는데 언니가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언니가 우물쭈물 알아듣지 못하게 말하다가 갑자기 그 놈이 전화를 바꿔 받더니 다짜고짜 썅욕을 퍼부었습니다.
갑자기 퍼부어대는 쌍욕에 너무 어이가 없었지만 순간 녹음이 생각나서 바로 통화 녹음을 했습니다. 그 놈은 저에게 Cㅂㄴ, ㄱ같은 ㄴ 등의 욕은 기본으로 퍼부었고 생식기를 찢어버린다는 둥 남자들을 시켜서 절 어찌해버린다는 둥 지금 생각해도 손이 떨리는 욕설을 퍼부었습니다.그렇게 욕을 들을 동안 저는 절대 욕하지 않았고 지금 뭐하는 짓이냐 미친거 아니냐 그런식으로 대응했습니다.그리고 그 녹음은 바로 부모님께 들려드렸습니다. 그걸 들으신 부모님은 길길이 뛰셨고 당장 헤어지라고 했지만 언니는 오히려 부모님께 제가 먼저 욕을 했는데 그 놈이 욕할때부터 녹음을 한거라고 얘길했더라구요.너무 어이가 없어서 언니한테 난 절대 욕을 안했고 언니가 그 놈 옆에 있어서 들었지 않냐고 전화 바꾸자마자 바로 욕을 퍼 부었는데 내가 먼저 욕할 타이밍이 있긴했냐고 했지만 언니는 들은척 만척이였습니다.
그 놈 말을 믿어야 지 속이 편해서 그런지 제 말에는 반응이 없더라구요. 억울하고 화가 났지만 안 볼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내랑 사는 동안에는 그 놈 절대 이 집에 들이지 말라고 했습니다. 집에 데리고 오지 말라는 말은 처음 둘이 같이 살때부터 했고 언니도 그렇게 한다고 약속했던 부분이였습니다.그런데 그 일이 있은지 몇주 지나지 않아 집에 들어가니 그 놈이 있었습니다.베란다에 쭈그리고 숨어 있다가 베란다에 제가 나가면서 걸리게 되었죠.그 놈이 집에 있는걸 보고 엄마에게 바로 전화를 걸고 그 놈하고 싸웠습니다.여기 왜 왔냐 나한테 그 지랄해놓고 여길 기어들어오고 싶냐 등등 욕 빼고 퍼부었습니다.그 놈은 욕을 해댔지요. 지가 욕을 해대도 지지 않고 대드는(?) 저에게 열이 뻗칠대로 뻗쳤는지 아니면 할말이 없었던지 저에게 손을 들고 달려들더라구요. (남자들이 하는 때리려는 제스쳐) 거기애 저도 순간 눈이 돌아 때려보라고 얼굴을 들이 밀었습니다.
당장 떄리라고 달려드니 그 놈이 손을 내리더라구요. 그러면서 되게 저를 봐준다는 듯이 - 니 같은거 때려봤자다- 니 같은 년은 쳐 맞으면 경찰서 갈 년이다- 경찰서 한두번 간 것도 아니다뭐 그렇게 말하더라구요. 저도 그 말에 어이가 없어서 맞으면 당연히 경찰서 갈꺼고 경찰서 들락거린게 자랑이냐고 했습니다.그렇게 싸우는데 엄마가 오셨습니다. 엄마를 보는데 힘이 풀리더라구요. 엄마가 오시니 그 놈이 나갔는데 나가면서 (엄마와 저를 지나쳐 나갔습니다.) 또 저한테 Cㅂㄴ, ㄱ같은 ㄴ이 어쩌고 하면서 나갔고 엄마는 지금 내 앞에서 뭐하는 짓이냐고 했지만 들은척도 안하고 가버렸습니다.엄마는 언니에게 저런 인간같지도 않은 걸 사람이라고 만나냐고 화를 내셨지만 언니는 아무 대답없이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렇게 했으니 이젠 안오겠지.... 했지만 아하하하하............계속 오더라구요. 올때마다 싸우고 도대체 왜 자꾸 오냐고 하는 제 말에 그 놈의 대답이 가관이였습니다.- 니네 언니가 오라고 해서 온거다.진짜 저렇게 말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환장합니다.
저한테 그 지랄을 하고도 미안함은 커녕 오히려 뻔뻔하게 드나드는데 정말 미칠 것 같았습니다.아무리 오지 말라고 하고 데려오지 말라고 해도 그 말은 그냥 개짖는 소리였나봐요.계속 그렇게 드나들다가 한 날은 둘이 나갔는데 언니가 열쇠를 안가지고 나가서 다시 왔는데 그때 전 둘이 나가자마자 바로 문을 걸어 잠구고 있었습니다. 언니가 문을 열어 달랬지만 전 문을 안 열어줬고 그러니까 그 놈이 와서 문 열라고 소리 지르며 문을 치고 난리를 부렸습니다. 그러다가 안에 있던 초인종이 떨어지고 난리였습니다.안에서 가만히 그 놈의 욕지거리고 문을 치는 걸 보고 있으니 더이상은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도저히 저 혼자는 저 놈이 안되겠더라구요. 이미 저 놈은 제가 우스웠을테니까요.
아무리 오지 말라고 해도 들은 척도 안하는 그 둘이 너무 미웠고 불면증이 오고 손이 떨릴만큼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습니다. 그래서 고소를 했습니다.문이 찌그러지고 초인종이 떨어진 사진을 찍고 저에게 전화로 욕했던 것( 처음 사건때 녹음해둔 것)을 녹취록으로 만들고 해서 고소를 했습니다.얼마 지나니 언니가 얘기 좀 하자고 하더라구요. 고소장을 받은 날이였나 보더라구요.그때 처음 들었습니다. 언니에게서 미안하는 말을.....언니는 고소를 취하해달랬지만 전 절대 취하할 생각이 없다고 했습니다.그 뒤 명예훼손으로 맞고소를 하네 마네 했지만 절대 고소 취하하지 않았습니다.(고소를 진행하지 전에 무로법률상담을 받으며 제가 명예훼손이 걸릴수 있는지 알아봤었는데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친언니에게만 말한건 성립이 안된대요. 그 놈의 회사 종료나 지인에게 하면 성립이 된다고 합니다.)언니는 역시 또 열심히 그 놈의 편을 들었고 결과는 불기소처분이였던걸로 기억이 납니다.그 후 그 놈은 더이상 집에 오지 않았고 언니와도 다시 인연을 끊었습니다.처벌은 받지 않았지만 어쨌든 제 목표는 그 놈이 내 눈앞에 안 나타나는거였으니 전 됐다고 생각습니다. 그 후 한참 지나서 둘이 헤어졌다고 하더라구요. 헤어졌으니.. 이미 지난 일이니... 싶어서 다시 언니와 말을 했고 그렇게 지나갈 줄 알았는데둘이 어느새 다시 만나고 있었고 결국 결혼까지 한다고 합니다.
둘이 날짜 잡고 청첩장까지 찍어와서 부모님께 내밀었고 부모님은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강경하게 대하셨지만 그 놈 부모님까지 찾아오고 하시는 바람에 결혼식에 참석하시기로 한 상태입니다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으니... 부모님께는 맏이니 더 특별하시겠지... 자식이니까....부모님은 언니도 자식이니까 오롯이 내편이실 수 없으시지... 라고 생각하려 하지만 왜이렇게 섭섭할까요..?부모님은 결혼식만 참석하시고 집에는 들이지 않을꺼라고 하시지만.. 시간이 지나면 집으로도 받아주실 것 같아요.
제가 이기적이라 이런 마음이 드는거 같아 괴롭기도 하고 심경이 복잡하다는게 이런거구나 라는걸 요새 느끼고 있습니다.나만 안가면 된다... 부모님은 나랑은 다르다...나한테 이제 그 언니는 없는 사람이다.. 이제 끝났다... 생각하지 말자.. 라고 되뇌여도 아직은 마음이 비워지지가 않네요.시간이 지나면 아예 생각 안하고 살 수 있겠죠?마음이 다스려지지가 않아 너무 괴롭네요.
* 다양한 세상사는 이야기 모음 *
'결혼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정엄마 전화번호 실명으로 저장한 남편 제가 예민한건가요? (0) | 2019.11.25 |
---|---|
빡침주의) 내결혼식에서 청혼한 시동생.. 이혼 사유 충분히될듯 (0) | 2017.10.25 |
이렇게 쿨한 시누이, 시댁 보신 적 있으신가요? (0) | 2017.09.23 |
이혼한 전남편한테서 연락이 와서 만났습니다. (0) | 2017.09.21 |
노래방도우미때문에 이혼하게 생겼어요 (0) | 2017.09.19 |
댓글